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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기업 반도체 불황에서 예외? 실적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세

차량용 반도체 공급 기업 주가 올들어 최고 20% 가까이 상승
인텔 AMD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 안하는 기업 실적은 후퇴



차량용 반도체 공급기업 반도체 불황에서 예외? 실적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세
반도체 경기가 안좋은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상황으로 가고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차량용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률(연초 대비)
(단위:%)
회사 주가상승률
NXP 18.00
텍사스인스트루먼트 7.64
퀄럼(PC용과 차량용 반도체 동시 생산) 15.30
인텔(차량용 반도체 생산 안함) -1.23
(자료:야후파이낸스)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경기 침체 등의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PC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며 실적을 뒷받침해 주면서다. 차량용 반도체 판매 증가는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기업들의 주가 추가 상승 여부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기업인 NXP의 주가는 올해 18%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은 인텔의 주가가 연초대비 1.23% 하락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또 다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주가도 연초 대비 7.64% 올랐다.

차량용 반도체와 PC용 반도체를 동시에 공급하고 있는 퀄컴 주가 역시 연초 대비 15.30% 상승했다. 특히 퀄컴의 경우 지난 분기에 차량용 반도체 판매가 전년 대비 58% 급등, 매출을 4억 5600만 달러(약 5846억 원)로 끌어올리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매출을 전체 퀄컴의 매출에서 5%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동차 반도체의 수요 증가는 PC용 반도체 생산을 주로 하는 반도체 기업에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미국인들은 지난 몇 달 동안 금리 상승과 고집스럽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며 소비를 줄였고 이에 따라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자사의 반도체가 탑재된 PC 수요 부진으로 올해 1·4분기에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 역시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올해 PC 업계 전체 출하량이 1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차가 디지털화되면서 더 많은 반도체가 차 생산에 필요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현재 차 생산에는 지난 2010년의 두 배인 12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며 차 생산에 필요한 수치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NXP의 커트 시버스 CEO(최고경영자)는 "자동차의 디지털화는 차량 판매 감소와 관계없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칸 부디라이 테슬라 공급망 부사장도 "우리는 12인치 웨이퍼 70만개를 소비하고 있다"면서 "2000만 대의 자동차 생산 목표에 도달하면 800만 대의 웨이퍼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업들은 늘어나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키고 PC와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반도체 부문의 수요 상승도 기대하며 생산량 확충 준비도 하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달 유타주에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NXP 역시 텍사스주의 공장 확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기업 반도체 불황에서 예외? 실적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세
테슬라의 모델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