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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추첨제 부활한 서울 ‘비규제 분양’… 영등포·은평서 포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특공 185가구 포함 총 707가구
일반공급은 오늘부터 이틀간 접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9일 특공접수, 13일까지 일반청약
두단지 모두 비규제… 수요 몰릴듯

특공·추첨제 부활한 서울 ‘비규제 분양’… 영등포·은평서 포문
서울 분양시장이 이달에 기지개를 켠다.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가 입주자 모집에 나서 올해 서울지역 분양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두곳 모두 1·3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벗어나 자금조달 부담은 완화되고, 추첨제는 확대돼 실거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분양단지의 흥행성적이 올해 서울 분양시장 향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2개월 만에 전용 84㎡ 특별공급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일반공급 청약을 접수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에 총 707가구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185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일반공급) 물량이다. 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전용 59㎡ 8억6900만원, 전용 84㎡의 경우 11억7900만원이다.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오는 9일 특별공급 접수 후 10일과 13일에 일반공급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3층~최고 20층, 8개 동에 75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45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전용 59㎡는 6억5329만원, 전용 70㎡은 7억3125만원, 전용 84㎡는 8억5315만원이다.

두 단지가 속한 자치구는 모두 비규제지역으로 특별공급 및 추첨제가 부활했다. 두 단지 모두 서울에서 1년2개월 만에 전용 84㎡ 특별공급 물량이 나온다. 또 비규제지역에선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된다. 전용 85㎡ 초과는 100% 추점제다. 2017년 8·2 대책 이후 약 5년반 만에 서울 중소형 평형에 추첨제가 부활한 셈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투기과열지구는 전용 60㎡ 이하 60%, 전용 60~85㎡ 30%, 전용 85㎡ 초과 2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주변시세 대비 저렴… 실수요 몰릴듯

분양업계는 청약 흥행의 최대관건으로 분양가를 꼽고 있다. 집값약세와 금리부담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수심리와 구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청약규제가 완화된 것은 호재로 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청약시장에서 분양권 전매제한은 완화되고, 실입주 의무는 폐지될 예정이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거래제한이 풀렸기 때문에 분양가가 조금 비싸도 청약을 신청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분양 마수걸이에 나선 두 단지는 주변시세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저렴하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단지 뒷편에 위치한 영등포중흥S클래스(2021년 준공, 308가구)는 전용 84㎡ 기준 지난해 3월 첫 거래이자 최고가 1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거래가 없다. 인근 단지인 당산쌍용예가클래식(2010년 준공, 284가구)은 전용 88㎡이 지난달 24일 12억8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인근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신규 단지과 마주보고 있는 역촌동동부센트레빌(2011년 준공, 400가구)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1일 최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접한 구산동경남아너스빌(2004년 준공, 475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9월 7억600만원에 거래됐다. 응암역 인근인 백련산SK뷰아이파크(2019년 준공, 1305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9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4월 12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첫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두 단지 모두 비규제지역으로 대출이 완화돼 실수요자들에게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규제지역의 '무주택자'에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최대 70% 적용된다. 규제지역은 LTV 50%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분양시장 추이를 보면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 등으로 서울 청약이 살아나고 있다"며 "가점 대신 추첨 비중이 커져 가점이 낮은 2030세대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