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 상장 당시 실버게이트 경영진들이 개장벨을 울리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가상자산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됐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2만2400달러(약 2900만원)선에서 횡보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7% 내린 2만2438.4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43% 상승한 2989만2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0.06% 떨어진 1566.35달러에, 그러나 업비트에서는 0.34% 오른 208만7000원에 거래된다.
'실버게이트 쇼크' 예의주시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지난 1일(현지시간)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실버게이트는 연례보고서 연기 사유에 대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 등 주요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상태다. 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경영난을 인정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실버게이트 위기가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확산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 인젝티브의 에릭 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SEN 서비스를 사용했던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새로운 정산 파트너를 찾아 중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버게이트 충격으로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며칠 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들며 “지난 3일 가격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패닉이라기보다는 한 명 또는 소수의 그룹이 매도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센트럴랜드(MANA) 관심 커져
한편 업비트의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249.77포인트로 전날보다 0.68%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 지수도 0.65%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8.74%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9711억원으로 전일보다 8.68% 증가했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6.88%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디센트럴랜드(MANA) 종목은 거래대금 증가율(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전일 거래대금)이 54.34%로 가장 높았으며, 가격 또한 5.19% 상승해 811원으로 해당 종목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거래대금이 874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스택스(STX) 종목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기준 1015원으로 전날보다 1.0% 상승했다.
테마별로 보면 대다수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연산력 임대 서비스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2.75%로 가장 컸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5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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