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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시민이 모은 빅데이터로 교통·치안 해법 찾는다

시민 참여형 데이터 관리·분석 플랫폼 콤파스
콤파스 62개팀 데이터 분석 공모
경기 오산 교통사고 위험지역 찾아
어린이 안전 시설물 등 추가 설치
기초자료 기반 인천·경남으로 확산

#. 경기 오산시는 늘어나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교통 안전시설물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데이터에 기반한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 지역 도출이 선행돼야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온라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콤파스'에 의뢰했다. 콤파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시민 참여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콤파스는 62개팀이 참여한 데이터 분석 공모를 통해 오산시에 교통사고 등 위험지역 20개소를 제시했다. 이는 오산시에 정책 수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해당 분석 모델은 인천 연수구, 경남 양산시, 경기 양주시로 확산됐다.

LH의 데이터분석 플랫폼 '콤파스'가 교통, 환경, 치안 등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별 빅데이터의 활용 극대화로 사고예방 등을 위한 적재적소의 솔루션을 제공해 지자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과 연관된 방대한 데이터를 풀가동해 치안을 강화하고, 교통사고 등을 줄이는 최적의 방안 도출에 활용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들이 앞다퉈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관리·분석을 위한 전문가가 부족해 데이터 활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준으로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9곳 정도다. LH는 "기초 지자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그 숫자는 더욱 미미해 진다"며 "축척되는 데이터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데이터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H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지자체가 보유한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난 2019년부터 시민 참여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콤파스'를 운영 중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직면한 문제를 콤파스에 의뢰하면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다. 콤파스는 지자체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에 추가로 수집한 공공·민간 데이터를 더해 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후 시민 참가자를 모집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도출된 솔루션을 지자체에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에는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며 경쟁을 통해 우수 모델을 도출하는 체계다.

콤파스 도입 후 지난해 말까지 18개의 과제에 대해 총 1490개 팀, 3061명이 참여해 다양한 솔루션을 도출해냈다. 이 중 활용도가 높은 우수 솔루션은 유사 문제에 직면한 다른 지자체와 공유된다.

지자체는 콤파스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문가 부족에 따른 분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콤파스 운영 주체인 LH는 추후 스마트시티 계획 수립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민들은 콤파스 플랫폼을 통해 지자체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LH는 개별 도시문제 분석 지원을 넘어 지자체 단위의 통합적 도시 관리 모델이 도출될 수 있도록 콤파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합적인 도시관리 방안이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도시문제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접근하는 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콤파스를 적극 활용해 도시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