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투수 박건우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개막 첫날 D조 첫 경기에서 충암고(감독 이영복)가 북일고(감독 이상군)를 꺾고 본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명문고야구열전에 첫 출전한 충암고는 이날 북일고를 5대 0으로 제치고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내내 외야에서 안쪽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탓에 투수가 유리한 가운데 충암고는 경기 막판까지 북일고의 방망이를 잘 막아냈다.
이 경기 승리의 주역은 투수 박건우(18·사진)였다. 2학년인 그는 올해 첫 전국대회, 첫 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5.2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해 삼진 11개를 잡아냈고, 피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첫 승리를 눈앞에 둔 마지막 9회초 북일고 공격 이닝에도 전혀 흔들림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 팀 클린업 트리오를 삼진과 1루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빗장을 걸어 잠갔다.
박건우는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제구만 잡자는 생각으로 던져 삼진이 많이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 박건우는 팔꿈치 부상을 입어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았다. 동계시즌 재활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치고 올시즌 복귀했다. 박건우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오히려 부상을 계기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에 구속을 많이 끌어올리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선수를 좋아한다는 박건우는 올시즌 당찬 포부를 보였다. 그는 "우리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경기를 멋지게 끝내는 고우석 선수를 매우 존경한다"면서 "부모님과 팀원들 그리고 감독님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올해 전국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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