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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오게 하려면 중기 복리후생 강화해야"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인구 감소에 ‘인력’ 개념 안 맞아
생산성 높이는 인적자본 전환
납품단가연동제 등 정책 반길만
수출 활성화보단 글로벌화 집중

"Z세대 오게 하려면 중기 복리후생 강화해야"
"인력이란 개념을 인적자본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사진)은 "중소기업 인력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인력'이란 개념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적자본'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오 원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과제로 △저성장 △양극화 △Z세대(1996∼2009년생) 등을 꼽았다. 우선 골드만삭스가 한국을 총 34개국 중 유일하게 2060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국가로 꼽은 것을 거론했다.

오 원장은 "한국이 20년 후엔 나이지리아, 50년 뒤엔 필리핀에도 경제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결국 국내 인구 감소가 문제"라고 말했다.

양극화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를 넘어서 계층과 지역, 특히 세대 간 양극화로 확대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 100명 당 부양해야 하는 인구가 2020년 39.5명에서 2060년 103.4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통계를 들었다.

오 원장은 "인구가 줄면서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소기업은 여전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력 확보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소기업이 현재 당면하고 앞으로도 심화할 수밖에 없는 인력 문제와 관련, 오 원장은 인력이란 개념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원장은 "Z세대는 돈보다 근무시간과 편리한 출퇴근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 복리후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 역시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될 Z세대의 '생애자산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내일채움공재를 뛰어넘는 보다 강력한 공재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로 11개월째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오 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손실보상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납품단가 연동제, 근로시간제 개편 등 중소기업이 활동하는데 유리한 정책 역시 반길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수출 활성화를 내놨는데, 수출은 단순히 재화가 국경을 넘어가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수출보다는 노동과 자본, 기술 등이 모두 해외 시장과 연결되는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게 적당할 것"이라고 했다.

오 원장은 지난해 벤처투자가 10년 만에 역성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 입장에서 '옥석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벤처 버블이 어느 정도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