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 전망에
기관들 5거래일 연속 OCI 매수
주가 일주일새 10% 넘게 올라
거래 정지 한화솔루션 주주 쓴맛
국내 상장 태양광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이 인적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OCI 등에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으로 OCI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일부터 쌓인 순매수 대금은 268억원에 이른다. 연기금도 같은 기간 연속 순매수에 나서 13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매집했다.
수급 개선에 힘입어 OCI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9만800원에서 10% 넘게 올라 1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OCI의 이 같은 상승세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전망하는 분석이 나온 덕분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1556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펼쳐져온 태양광 시장의 성장이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국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에너지 시장의 트렌드가 단순한 원가 절감보다 자국 내 생산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때문이다.
미국은 IRA를 통해 태양광 발전 설치 증가를 유도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재생에너지 특유의 변동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전력망 인프라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지역 내 태양광 설비를 오는 2030년까지 600GW로 증설하고, 신축 공공 및 상업용 건축물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그간 태양광 주도주로 분류된 한화솔루션의 주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사업의 인적분할을 결정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0일에만 7%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거래정지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세였다.
기관은 지난달 10일부터 거래정지 직전인 24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148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화솔루션에서 이탈한 기관 매수세가 OCI 등 다른 수혜주로 머니무브를 일으켰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증설에 따른 판매 비중 확대, IRA 수혜를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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