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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대기업 11곳 …전년 대비 '반토막'

전경련 100대기업 실적 분석
전년 대비 매출액 20.9% 증가
평균 영업이익은 2.5% 줄어들어
원자재값 상승 등 비용 급증한 탓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중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1년 전 23곳에서 11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호황형 적자'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0곳 기업(금융·공기업 제외) 가운데 실적이 공시된 80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2186조90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64조6786억원에 그쳤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도 지난해보다 1.8%p 줄어든 7.5%에 머물렀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비용 부담마저 늘자 기업들의 어려움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6개 업종 모두 매출이 늘었지만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11곳으로 전년(23곳)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 중 제조업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는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9%p 낮아졌다. 실제 조사대상 80개 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모두 제조업이다. 아울러 건설업은 전년 대비 2.5%,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5%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8%p, 1.1%p 하락했다.

반면 운수업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2.5%p 늘어 20.9%로 가장 높았다. 해운업과 항공업이 호실적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별로는 HMM(53.5%), LG(27.0%), KT&G(21.6%), 대한항공(20.1%), GS(17.4%)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긴축 기조에 들어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말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상유지 및 긴축을 올해 경영계획 기조로 정했다는 응답은 90.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76.4%)보다 14.4%p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론 68.5%가 올해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라고 답했고, 긴축경영을 할 것이란 응답은 22.3%로 집계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