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상장 앞둔 한화리츠
45일만 보유해도 반기배당금
한화리츠가 올해 첫 리츠 상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10월 KB스타리츠 상장 이후 찬바람이 불던 리츠시장이 다시 깨어나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6~7일 공모주식 수(2330만주)의 70%에 해당하는 1624만주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7.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참여 물량 가운데 의무보유확약(lock-up)을 제시한 비율이 56%에 달했다.
리츠시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신규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상장리츠의 주가는 지난해 6월 대비 약 25% 하락했다. 금리인상으로 배당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화리츠는 상장 직후 주가 하락을 막는 장치와 장기 성장전략을 동시에 제시했다. 우선 3월 말 상장 후 4월 30일까지 45일만 보유해도 반기배당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연환산 수익률로는 21%에 달한다. 초기 주가 급락 우려를 헤지하는 수단이다.
한화리츠는 현재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사옥, 한화생명보험 노원사옥과 구리사옥 등을 편입했으나 향후 한화금융센터63과 서초, 한화손해보험 신설동사옥과 서소문사옥 등을 단계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상장 시점에 이들 건물을 편입하지 않은 것은 금리 부담 때문이다. 한화리츠의 조달금리는 연 5.57%로 기존 상장리츠(연 1~2%대)보다 한참 높다.
그럼에도 한화리츠는 5년 평균 6.85%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
비슷한 오피스 대비 경쟁력 있는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높은 캡레이트(투자 대비 수익률)를 보유한 덕분이다. 한화손해보험 여의도사옥의 캡레이트는 4.9%, 다른 한화생명보험 사옥들의 평균은 6.6%로 비교 권역 대비 1.5배 수준이다.
금리 정점기에 대출을 조달한 만큼 향후 금리 인하시 수익률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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