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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2차전지 이어 코스닥 새 주도주 되나

단기 급등 2차전지주 부담 커져
소외됐던 바이오·헬스케어주 부각
美시장 진출 등 호재 기업 주목
미용·의료기기는 中리오프닝 수혜

바이오·헬스케어, 2차전지 이어 코스닥 새 주도주 되나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주에 이어 차기 주도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0.58% 하락한 809.2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800선을 탈환한 후 5거래일째 800선을 지키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8.2% 상승에 그친 반면, 코스닥지수는 19.1% 올랐다.

그간 코스닥시장을 주도한 것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다. 그러나 오를 만큼 올라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타나면서 소외됐던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가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이 될 주도주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쏠림이 있으면 되돌림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지금 관심이 덜 한 성장주 대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반도체를 비롯한 시총 상위 주요 종목들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코스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성장주 대안으로 바이오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어느새 에코프로비엠 시총의 절반까지 빠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도 차기 주도주 후보 가운데 하나로 헬스케어(바이오)를 들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정점을 지났을 때 투자자들은 대안을 모색했다. 현재 코스닥에서 2차전지 대안을 찾는다면 소외주 측면에서는 헬스케어(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우호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주도주에서 벗어나 있는 테마후보군"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수익률 하위 10% 소외주들이 상위 10% 주도주보다 누적 수익률에서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에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휴미라'의 특허 만료에 따른 '유플라이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5월), 발매 이후 사보험 등재 등 여러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HLB는 '리보세라닙'이 최근 간암 1차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을 끝내고, FDA 신약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날은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을 통한 절제가능한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 선행보조요법 임상2상 결과가 학술지에 게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8% 넘게 뛰었다.

신 연구원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임플란트·보툴리눔 톡신 등 미용·성형, 의료기기 업체들은 리오프닝의 가장 명확한 수혜기업"이라며 "신약기업의 경우 높은 변동성 때문에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