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이승현 선수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 1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대회 경북고와 대구고의 준결승전에서 경북고 이승현(18·사진)이 동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이 대회 준결승 첫 번째 게임 ‘대구더비’에선 경북고가 먼저 웃었다. 경북고(감독 이준호)는 대구고(감독 손경호)를 7대1로 누르고 2년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경북고는 지난 2021년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마인드에 오른 전미르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해 삼진 10개를 뽑아내고 단 하나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투수에 올랐다.
경북고는 선수 전체가 좋은 활약을 보인 가운데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팀이 0대1로 뒤처진 상황에서 4회 초 2루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또 9회 4대1 상황에서 또다시 2루타를 때려 승점 한 점을 더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두 번 모두 우익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큰 타격이었다.
이승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구고 선수들과는 서로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저를 잘 안다고 생각했고 이를 역이용했다”라면서 “두 번 다 맞았을 때 속으로 ‘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대회 1·2차전에서 좀 부진했었기 때문에 스스로 부담이 컸었다. 어제 학교에 돌아가 나머지 훈련을 하고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라면서 “특히 감독님과 코치님과의 대화에서 큰 힘을 얻었다. 감독님은 '너무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힘을 빼고 연습처럼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 말을 되새기며 경기에 임했더니 타구질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현 선수는 인터뷰 내내 팀 자랑을 많이 했다. 이승현은 “우리 팀은 정말 똘똘 잘 뭉친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잘하는 선수나 못하는 선수나 서로 격려하고 응원을 많이 한다. 제가 주장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올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승현은 “올해는 경북고가 우승해서 명문고 중의 명문고로 거듭나고 싶다”라면서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 부모님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