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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이한림 선수. /사진=박범준 기자
11일 열린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 2경기에서 전주고가 부산고의 막판 거센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중반 내내 전주고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회 말 4번타자 이한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낸 전주고는 이어 3회 말 이한림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4대0으로 간격을 벌렸다.
4회 초 전주고 수비 에러를 틈타 부산고가 1점을 따라붙었지만 돌아선 4회 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전주고 박한결이 성민수의 희생번트와 이지원의 유격수 땅볼로 각각 진루하면서 1점을 되찾아왔다. 6회 말에는 이한림의 2루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전주고는 6대1로 여유롭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이날 5타점을 쓸어담으며 전주고 공격을 주도한 이한림은 3회 홈런 상황에 대해 “상대 투수(부산고 예건우)의 초구와 2구가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미리 준비하고 앞에서 가볍게 때린다는 마음으로 한 스윙에 공이 제대로 맞고 넘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순조로운 상황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부산고 타선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7회 1점, 8회 2점을 추가하며 6대4로 따라붙은 부산고는 9회 초 연이은 볼넷과 내야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경기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주고 마운드에는 3학년 에이스 홍주환이 있었다.
이한림은 9회 초 상황에 대해 “9회 말 우리 공격이 남아 있었고 마침 타순이 제 차례여서 안타를 맞더라도 나중에 내가 쳐서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어떻게든 투수를 편하게 만드는데 집중했고 주환이 형이 잘 이겨내줬다”라고 말했다.
홍주환은 무사 만루에서 만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다음 타자의 희생플라이로 부산고의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6대5. 하지만 다음 타자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펄쩍 뛰며 환호했다.
이한림은 “포수로서 항상 투수 리드가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고 투수가 잘 던질 수 있게 블로킹과 미트질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끝까지 합심해 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만큼 결승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겠다”라고 다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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