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장
hy가 장건강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음료 '쉼'을 출시한 가운데 초기 판매에 흥행하며 새로운 메가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15일 '쉼'을 개발한 hy 중앙연구소 이철호 유제품팀장(
사진)은 "지난달 13일 출시 후 20일간 380만개가량 팔렸다"면서 "초반에는 하루 판매량을 5만개로 생각했는데, 예상치를 뛰어넘은 20만개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hy는 쉼의 연간 매출 목표로 500억원으로 계획했는데, 현재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7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목표 대비 150% 수준이다.
특히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멘탈 헬스케어를 공략한 발효유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성공한다면 초기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 팀장은 멘탈 헬스케어를 공략한 이유에 대해 성장 가능성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는 "팬데믹 이후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1위는 면역, 2위는 정신건강으로 바뀌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우울증 1위 국가로 꼽힌 상황으로 멘탈케어에 대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쉼은 기존 발효유에서 벗어난 맛을 구현하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 이 팀장은 "기존의 발효유는 단맛과 신맛, 과일맛이 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를 탈피하기 위해 향을 활용했다"면서 "베르가못오일, 캐모마일, 레몬오일 등을 첨가했는데 이 제품들이 주로 화장품과 향수에 쓰이는 향들인 만큼 초기 개발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멘탈케어가 이 제품의 핵심이기 때문에 향기요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끌리는 맛을 내는 감칠맛을 구현해 균형점을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샐러리, 버섯 등을 첨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쉼을 맛본 후기에서는 생소한 맛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생각한 유제품의 맛과 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향후 hy는 쉼의 향을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디퓨저 등의 아이템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무엇보다 이 제품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스트레스 완화 효과다. hy에 따르면 쉼에 들어간 테아닌은 녹차에 다량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뇌에 도달했을 때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농도를 변화시킨다. 이는 심신 안정,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테아닌의 긴장 완화 효과는 수면 개시와 유지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팀장은 "실제로 테아닌은 뇌혈관 장벽을 45분 정도면 통과해 실질적인 작용을 하는 즉효성이 빠른 성분"이라면서 "명상을 하거나 마음이 차분해졌을 때 나오는 뇌파를 증가시켜 스트레스 완화를 해주지만 소비자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정도와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메가브랜드인 윌과 쿠퍼스 등을 개발하기도 했던 이 팀장은 쉼을 또다른 메가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쉼 브랜드를 확장시키기 위해 편의점 판매용 쉼을 곧 출시 예정"이라면서 "쉼을 메가브랜드로 만들어 국민건강과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