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풀려 외출복 수요 급증
구매력 높은 여성 라인 출시 잇따라
여성라인 강화한 무신사 매출 2배↑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코로나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외출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구매력이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 확대가 이어지는 추세다. 기존 여성복 위주 패션 브랜드는 물론 남성 또는 유니섹스 제품에서 강세를 보여온 브랜드 또한 여성 라인 확장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라인만 생산하던 브랜드에서도 속속 여성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성별 구분이 없는 유니섹스 브랜드의 경우 여성 라인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엔데믹 이후 첫 봄을 맞아 구매력이 높은 여성 수요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여성 제품 스타일 수를 기존보다 50% 가까이 늘렸다. 스커트, 원피스, 크롭 바람막이, 컬러 배색 우븐 셋업 등 여성 전용 아이템을 강화하고, 핑크, 라임, 버터, 라일락 등 여성 전용 컬러를 추가했다.
특히 여성용 웨더 재킷 '마틴(사진)' 시리즈는 후드 숏기장, 하이넥 숏기장, 후드 중기장으로 취향에 맞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기장으로 출시했다. 색상도 핑크, 스카이 컬러 등 밝은 구성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웨더 재킷 마틴 시리즈는 3중 레이어 소재를 활용해 생활 방수, 방풍 기능이 있으며 봄비 오는 날부터 바람 부는 날까지 다양한 날씨 변화에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관계자는 "지난해 메인 모델을 처음으로 여배우 김다미를 발탁하며 여성 소비자 공략에 힘쓰고 있다"면서 "올봄에는 김다미와 함께 한 '계절의 시그널' 광고 캠페인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중에서도 남성 고객 위주로 충성도가 높았던 무신사 역시 지난해 10월 아이돌그룹 뉴진스를 앰버서더로 발탁하며 여성 패션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무신사 여성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마르디 메크르디', '스탠드 오일' 등 10~20대 겨냥 브랜드가 대폭 성장했다.
이밖에 젯아이씨의 '웨스트우드'는 2023년 가을겨울(FW) 시즌을 기점으로 여성 트렌드 디자인을 확대하고 신발, 용품 라인 스타일을 확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트 골프웨어 '골든베어'는 2023 봄여름(SS) 시즌 농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접목한 디자인을 출시한 가운데, 여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여성 전용 크롭 스��셔츠, 스커트, 원피스 등을 선보였다. 유니섹스 라인 제품에도 크롭 기장의 여성 XS 사이즈를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규제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패션 시장에서는 소비력이 큰 여성 고객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기존 남성 중심 혹은 유니섹스 브랜드들은 인기를 얻었던 제품에 여성 사이즈와 컬러를 추가하고, 여성 소비자만을 위한 스타일을 더해 제품 라인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