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1억7500만달러(2278억원)를 투자해 증설을 추진중인 중국 닝샤와 인도 스판덱스 생산설비 증설이 다음달 마무리된다. 올해 들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호재로 스판덱스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물량 확보를 통해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3월부터 1억1200만달러를 투자해 진행중인 닝샤 스판덱스 증설을 다음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또한 6300만달러를 들여 2021년 9월부터 진행한 인도 스판덱스 증설도 다음달 종료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 증설에 나선 것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한 생산시설 확대 차원이다. 이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증대하고 시장지배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스판덱스는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화학섬유 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수영복, 스타킹, 여성 속옷 등에 주로 사용되며 지속적인 탄력 유지 등을 위해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은 중국발 수요 급감에 공급 우려가 겹치며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이 때문에 효성티앤씨도 당초 닝샤와 인도 증설을 지난해 말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조절해 4월로 늦추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는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제품"이라면서 "다만 지난해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당초 예정했던 증설 완료 시기를 4월로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판덱스 시장의 빠른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증설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중국의 수출 감소가 발생하면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가 전망된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의 스판덱스 가동률은 지난해 말(60%) 대비 20%p 이상 개선돼 80% 이상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 수요 증가 및 중국의 역내·외향 수출 감소가 발생하는 가운데 주요 원재료의 저가 투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판덱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