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열 아썸닉스 대표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핀 제작
"한자연 이노폴리스캠퍼스 도움.. 제품 고도화 지원 등 결실 맺어"
정우열 아썸닉스 대표
"CES 출품으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 봤죠."
정우열 아썸닉스 대표는 13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2020년에 설립된 아썸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성능 검사용 테스트 핀(TEST PIN)과 테스트 소켓(TEST SOCKET)을 제작하는 업체다.
테스트 핀과 테스트 소켓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 차량용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탑재 시스템 반도체,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AP)칩 등의 성능 검사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이다. 이 부품들을 이용해 제품의 양품과 불량품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정 대표는 "테스트 핀은 소비자 가전이 새 모델을 출시할 때 성능 검사를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며 "공용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신규 개발을 해야 하고 여기에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썸닉스를 창업하기 전 관련 업체의 책임연구원과 임원으로 근무하며 23년간 한 분야에 몸담고 있다. 이같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정밀' 핀을 제작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테스트 핀은 초정밀 설계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라면서 "사람의 머리카락 두께가 0.1mm인데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테스트 핀의 두께는 0.2mm"라고 전했다.
게다가 경쟁사는 4개의 부품으로 1개의 테스트 핀을 만들고 있는데 비해, 아썸닉스는 3개의 부품으로 1개의 테스트 핀을 제작할 수 있다. 부품을 단순화해서 저렴한 테스트 핀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테스트 핀의 구조를 개발해 열방출 기능을 탑재했고, 현재 관련 특허도 등록한 상태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인 아썸닉스가 활발하게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데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우연히 웹 검색을 통해 이노폴리스 사업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됐다"며 "제품 고도화 지원으로 회사의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 한국전자전(KES), 2023 CES에 제품 출품을 위한 지원을 받아 제품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며 "현재는 산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지원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썸닉스는 현재 매출의 90%를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만들고 있다.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본 뒤 회사가 성장하면 국내로 유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우선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CES에서 해외 투자자를 만나고 1차 벤더들과의 기술미팅도 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봤다"며 "오는 2025년에는 2000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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