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차이나모바일 45%, 차이나텔레콤 73%, 차이나유니콤 35% 상승
차이나모바일 홍보부스. 사진=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정책 방향 중 하나를 ‘디지털’로 잡으면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주가가 뛰고 있다.
14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서 차이나모바일 주가는 전날 4.60% 오르는 등 올 들어 누적 45%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1조3269억홍콩달러(약 22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차이나텔레콤도 전날 6.41%를 포함해 올해 73%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622억홍콩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각각 5.40%, 5.08% 뛰었다. 시가총액은 상하이 증시 1924억위안(약 36조6000억원)·홍콩 증시 1836억홍콩달러(약 30조5000억원)이다.
이들 빅3는 디지털 경제, 디지털 중국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발 호재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심각한 저평가’를 뚫고 주식을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시보는 “최근 몇 년 동안 3대 사업자는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배치에 중점을 뒀고 새로운 비즈니스는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이는 사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초”라고 진단했다.
시장 조사기관 중앤푸화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대 통신사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정부가 뉴욕 증시 퇴출을 결정했던 2021년에도 전년대비 90% 성장한 684억위안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업체의 시장 매출 비율을 4~8배로 평가하면 통신사의 클라우드 사업 시장 가치만 3000억위안~6000억위안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타이 증권은 정부의 국가데이터국 신설에 대해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업자는 데이터 제공자 역할뿐 아니라 클라우드 네트워크 통합 인프라 등을 사용해 데이터 거래에 참여하며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관들은 빅3 주가가 오르면서 배당금을 주목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주주 환원과 결실 공유 차원에서 2022년 연간 배당률을 전년대비 상향 조정하고, 올해는 현금 방식으로 배당되는 이익을 해당 연도 회사 이익의 7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이나텔레콤도 비슷한 배당 기준을 제시하며,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46%인 33억7800만위안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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