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시리아 전쟁 12주기, 월드비전 인도적 지원 촉구

시리아 전쟁 12주기, 월드비전 인도적 지원 촉구
12년째 계속되는 전쟁과 대지진으로 시리아의 아동들은 더욱 취약해졌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불을 쪼이고 있는 시리아 아동들 /사진=월드비전

[파이낸셜뉴스] 월드비전이 시리아 전쟁 12주기를 맞아 시리아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은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이나, 자금 지원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며 시리아 아동들과 가족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는 정책 브리프를 발표했다.

15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지난 2월 6일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시리아 주민들의 고통은 증가하고 있고, 아동들은 더욱 취약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장기화된 시리아의 분쟁이 오늘로 12년째를 맞으면서 전쟁 외에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채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시리아 아동들은 국제 사회에 의해 잊혀질 위험에 놓여 있다.

월드비전이 발표한 정책 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시리아에 살고 있는 640만명의 아이들 중 200만명 이상이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으며, 이 중 40%가 여자 아동으로 이들은 조혼의 위험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고통을 경험하거나 목격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최근 콜레라 발병 외에도 보건 시설과 학교, 국내실향민 캠프에 대한 공격은 모든 시리아 아동의 생존과 미래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월드비전이 지난 2011년 시리아 전쟁 10주기를 맞아 발표한 보고서 ‘경제적 손실과 파괴된 아동의 삶’에 따르면 10년간의 전쟁이 가져온 경제적 손실은 한화로 약 1322조원으로 추정되며,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그 동안 아동들이 기본적인 교육과 보건 서비스 부재로 받은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그 손실액은 2035년까지 한화 약 1545조원(1조700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85만 명 이상의 두 국가의 아동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고 또 다른 고통과 트라우마를 증가시켰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시리아 아동들은 현재 반복적이고 복합적인 고통스러운 경험에 노출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및 정서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