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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쓴 하나금융지주… 은행은 순이익 1위 등극 [포춘클럽 라운지]

하나금융지주
기업금융·외국환 부문 실적 호조
작년 순익 약 3조6250억원 달성
배당성향 26.9% 4대금융 중 1위
연내 1500억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강화해 투자매력 높여

사상 최대 실적 쓴 하나금융지주… 은행은 순이익 1위 등극 [포춘클럽 라운지]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6000억원을 넘겼다. 기존 최대 실적(2021년 3조5261억원)보다 많다. 계열사 하나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 총주주환원환원율로 50%를 제시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사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하나금융지주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 리스크 관리 역대 최고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연결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 2021년(3조5261억원) 대비 2.8%(996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일반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0조337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늘어나 수수료 및 매매평가익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기업금융, 외국환 등 하나금융그룹의 강점을 살린 덕분이다.

하나은행은 2022년 연결당기순이익 3조1692억원을 시현해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뱅크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87.8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NPL 커버리지비율이 높을 수록 부실자산 대처 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그룹의 NPL 비율은 0.34%, 연체율은 0.30%이다.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했다는 평가다.

그룹의 누적 대손비용률은 0.29%, 경상적대손비용률은 0.17%에 불과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등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2022년 4·4분기에 추가 적립했음에도 그렇다. 경기 침체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이 강화됐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적정 수준에서 관리키로 했다. CET1 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비율이다. 은행권의 자본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가운데 하나다.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가진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손비용률은 약 25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전입에도 연간 30bp(1bp=0.01%포인트) 이내에서 관리됐다.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순이익이 3조9470억원으로 2022년 대비 8.9% 증가할 전망"이라며 "외화환산손익 등 비이자이익 개선, 비은행 자회사 실적개선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높은 주주환원 의지…투자 매력↑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800원)을 포함, 총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3350원이다. 배당성향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포인트 확대된 26.9%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배당수익률은 8%에 이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제일 높다"며 "상세한 중장기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는데 4대 금융사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배당정책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것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보통주자본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다변화를 지속 추진키로 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는 경우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한 상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제외한 자본여력을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면 주식배당금(DPS) 상승 효과가 매년 누적적으로 발생한다"며 "배당을 지급하고도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될 것으로 가정하면 2024년부터 2000억~3000억 내외의 소각 재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