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작전사령부와 해병대1사단 대원들이 지난해 9월 14일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화생방 제독차량으로 도로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뉴스1
포스코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해병대 출신을 우대하겠다고 밝혀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해병대 1사단에 올해 상반기 채용 일정과 함께 우대사항, 지원자격 등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포스코는 올해 상·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사단장 추천인원에게 1차 면접 기회를 바로 부여하기로 했다.
포스코 신입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PAT), 1차면접(직무역량평가), 2차면접(가치적합성평가) 등 총 4단계인데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면제해주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의한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후 해병대1사단의 복귀 지원 등에 힘입어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한 데 보답 차원에서 해병대 출신에 대한 채용 우대를 하는 것이다.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덮친 지난해 9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수해와 관련해 KAAV를 통해 소방대원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 제공
이번 신입 공채 모집 직군은 경영엔지니어, 생산기술직군 등으로, 입사일 이전 전역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최소 지원 자격도 있다. 경영엔지니어직군에서 이공계는 토익스피킹 IM1 또는 OPIC IL 이상 , 인문사회계는 토익스피킹 IM3 또는 OPIC IM1 이상 보유자다. 생산기술직군은 지원분야별 전공자 또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면 된다.
이를 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과 에펨코리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서류 패스(통과)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인적성까지 패스는 좀 그렇다”, “신입사원의 패기, 군기 바짝 든 모습 이딴 걸 좋아하는 회사니까” 등의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부 지시로 한 거지만 포스코 입장에서는 회사를 살려준 분들이니까”, “포항인데 충분히 할 수 있지”, “지방사업장은 저렇게라도 충성 인원 뽑는 게 낫지”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냉천 범람 당시 해병대에서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활동에 적극 참여해주며 큰 도움을 줬다”며 “이에 회사는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고 기업시민 정신 실천에 앞장서고자 채용 전형시 우대할 예정이며 올 한 해 진행되는 전형에만 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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