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대형 이벤트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300~2450으로 제시했다.
■FOMC, 베이비스텝 밟을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05% 오른 2395.60에 마감했다. SVB 사태로 지난 14일 2.56% 떨어지며 2400선이 붕괴됐지만 당국의 발빠른 조치로 충격이 완화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11% 상승한 797.39로 거래를 마쳤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 쏠리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베이비스텝(25bp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VB 사태에 최근 발표된 2월 물가지표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인 만큼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동결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로 그동안 없었던 금리동결 확률이 생겼고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에 대응하는 각각의 정책 도구가 있다는 점을 시장에 인식시켜 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25bp 금리 인상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고금리가 지속됐던 만큼 FOMC 결과에 시장은 크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베이비스텝과 함께 금융 위험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지역은행 파산 여진 계속
SVB에서 시작된 미국 지역은행 사태의 여파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등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사태의 진행 경로와 영향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신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 지역은행 사태와 FOMC의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이라며 "사태의 본질이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가격 하락인 점을 고려하면 여파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번 FOMC를 거치면서 리스크 관련 지표들이 완화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매수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긴축 완화 등으로 증시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새로운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기존 주도주인 2차전지 대신 새로운 주도주가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이오, 로봇, 우주 테마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을 주도했던 2차전지 업종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 됐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바이오), 인텔리안테크(우주), 로보티즈(로봇)를 추천종목으로 들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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