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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클럽데이' 기획자 "남원, 커플여행의 성지로 만들겠다"

홍대 '클럽데이' 기획자 "남원, 커플여행의 성지로 만들겠다"
이순택 남원 부시장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원시 관광설명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옛 홍대의 상징이던 '클럽데이'를 기획한 여행 기획자가 이번에는 춘향이와 이몽룡의 도시 전북 남원시를 '커플여행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원시 관광설명회'에서 류재현 총감독(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제가 과거에 홍대 '클럽데이'를 만든 사람"이라며 "남원도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커플데이'로 지정해 연인, 부부, 친구 등 2명이 함께 오면 특별한 혜택을 주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 총감독은 "남원에는 '광한루'를 비롯해 파리의 세느강보다 훨씬 깨끗하고 도심에도 가까운 '요천', 각종 산나물이 나는 '지리산'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며 "이미 커플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서도역'은 누가 찍어도 영화처럼 나오는 포토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총감독은 "남원에서 MZ세대를 만나면 "춘향이 타령 좀 그만하라고 한다. 그 말은 이몽룡과 춘향이 얘기가 지겹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원시와 관광협의회는 '리 플러스(RE-PLUS)' 사업을 통한 남원시 관광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류 총감독은 이날 르네상스에 '힙(hip)하다'는 형용사를 결합한 '합상스'를 남원 관광의 새 모델로 제시했다.

△피크닉투어 △릴스투어 △파티&나이트 투어 등 3가지 콘셉트로 남원의 각 관광지와 MZ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에게 적극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크닉 투어는 요천 벚꽃길, 춘향이 테마파크, 광한루에 앉아서 즐기고 먹으며 쉴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마련해 머물게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한루의 경우 취식이 불가능한데 별도의 피크닉 존을 개발해 선예약을 통해 개방하고, 별도의 취식 공간도 마련하는 방식이다.

릴스투어는 최근 MZ세대가 활용하는 틱톡, 릴스, 쇼츠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 시상 대회를 열고 이를 바탕으로 남원의 아름다운 관광 자원과 장소를 자연스레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 시즌별 '릴스투어'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상품을 지역상품권과 숙박권으로 제공해 바이럴과 실제 관광이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파티&나이트 투어'는 남원의 명소에서 힙합, DEM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축제와 음악 등을 결합해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류 총감독은 "과거 서울시에도 창경궁 야간 투어 등을 제시했었는데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가 됐다. 광한루도 폐장 시간이 지난 매일 오후 10시에 한정된 인원으로 매월 하루는 '달멍'과 '별멍'을 각각 볼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