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더보라 3170’ 완공
미국 LA 첫 자체 개발 프로젝트
국내사 최초 사업 모든 과정 총괄
해외사업 TF팀 꾸려 ‘맞춤 전략’
현지 생활방식 맞춰 편의시설 조성
美 아파트 실내 스크린골프장 첫선
젊은층 호응… 임대수요 꾸준할듯
K-주거문화가 미국 주택시장에 상륙했다. 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조성한 주상복합아파트 '더보라 3170'가 지난 2020년 1월 첫삽을 뜬 지 3년2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준공됐다. 한국 건설사가 미국에서 시행과 시공까지 한땀한땀 공들여 완공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의 주거 및 건설역량에 특화 설계를 접목해 미국에 신 주거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현지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도건설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국 주택시장에 K-건설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체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해 완공한 주상복합아파트 '더 보라 3170' 전경. 반도건설 제공
■반도건설, 국내 최초 美주상복합 준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에 추진한 자체 개발사업인 주상복합아파트 '더 보라 3170'을 준공했다. 최고 8층에 252가구 규모다.
이 사업은 반도건설이 미국 LA에서 직접 부지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첫 자체 개발 프로젝트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가 일부 지분 참여나 건물 매입 형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있지만, 주택 사업 전 과정을 수행한 사례는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미국 주택시장은 대부분 단독주택이고, 다세대 주택도 평균 30~100가구 미만이다. 1000가구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를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과는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사업은 미국 LA현지에서 국내 도심 랜드마크 아파트급의 대형 프로젝트이다.
반도건설은 인허가 및 행정절차가 까다로운 미국 건설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 착수 2년 전부터 '현지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전문 TF팀을 꾸렸다. TF는 LA 주택시장에 대한 건축법, 인허가, 기술적 리스크 등을 분석·관리하고, 금융도 현지 조달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우수한 주택건설 기술력으로 미국에 한국의 건설사와 주거문화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LA에 '더보라' 대단지 조성 가시화
반도건설은 K-주거 문화의 우수성과 건설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서 검증받은 고객 중심 특화 설계와 기술력을 단지에 적용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미국 생활 방식과 주거 문화도 반영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입주민의 생활 동선까지 고려한 세심한 평면 설계로 공간 활용도와 상품성을 높였다. 드레스룸 및 팬트리, 한국식 마루판 시공(코로나 전염 방지), 채광 고려한 2중 블라인드 설치, 한국식 붙박이장 등으로 수납공간과 편리성도 극대화했다. 또한, 국내 가전제품 위주의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한 인테리어와 미국 아파트 최초로 실내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
단지는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해 동쪽으로 다운타운과 10분, 서쪽으로 베벌리 힐스와 15분, 북쪽으로 헐리우드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3면이 도로에 둘러싸인 입지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은 물론 북쪽으로 헐리우드 사인이 보이는 등 전망이 탁월하다.
미국 LA 현지의 부동산 관계자는 "LA 한인타운에 한국의 검증된 건설사가 직접 지은 한국식 아파트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지 젊은 수요층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 아파트의 기존 스타일과 차별화된 공간으로 미국 현지인들의 임대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단지 인근에 2·3차 프로젝트를 올해 착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2차 사업은 지하 2층~지상 7층에 총 153가구의 콘도 미니엄(분양)이디. 3차 사업은 지하 1층~지상 8층에 총 262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임대)를 조성한다.
추가 사업지도 물색중이다. 미국 LA에서 총 1000가구 규모의 '더보라'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 조성이 목표다.
신동철 반도건설 미국법인 대표는 "한국식 주거문화가 접목된 최초의 프로젝트인 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며 "K-컨텐츠에 이은 K-주택 문화의 붐이 미국에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