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2월 이후 71%↑
올릭스는 5거래일간 18% 상승
비보험·고가에 시장 고성장 전망
행복을 주는 약, 일명 '해피 드럭(happy drug)'이 주식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탈모, 비만, 발기부전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 분야가 새로운 제약·바이오 주도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6일 장중 5만52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장중 한 때 3% 이상 오른 5만7900원까지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니아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강세다. 이날 주가는 차익 실현 물량 등으로 조정을 겪었지만 1월 말 종가(2만6600원)와 비교하면 71.05% 이상 급등했다. 올릭스는 이날 장중 6% 가까이 올라 2만5000원을 회복하는 등 최근 5거래일 간의 상승률이 18.20%에 이른다.
동아에스티는 성장호르몬 치료제 '그로트로핀'의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올해는 22% 성장한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바이오니아는 다음달 유럽 시장에 탈모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올릭스는 탈모 치료제의 호주 임상1상과 함께 탈모 화장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업종이 해피 드럭 등 새로운 수요에 힘입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해피 드럭은 비보험이면서 고가 의약품으로 고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에 사용했다고 밝힌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671% 급등한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오는 2028년에는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시장조사기관의 발표도 나왔다.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는 모두 'GLP-1'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한미약품이 사노피로부터 반환받은 임상3상 단계의 '에페글레나타이드'도 기술이전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해피 드럭 및 라이프스타일 드럭은 고령화로 인한 약가 압박이나 비보험이라고 해도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제가 입소문을 타고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탈모 화장품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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