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0년만에 가장 크게 하락하면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1주택자의 경우 단독명의보다는 부부공동명의의 보유세 부담이 더 크게 줄어들고, 다주택자의 경우 2주택자를 중심으로 세금 부담이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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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공동명의+2주택자 세금폭탄 감소폭 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8.61% 하락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감소할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 세금계산 서비스 셀리몬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세대 1주택자는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재산세 45%, 종부세 60%로 적용할 경우 수도권 주요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보다 최대 45% 이상 줄어든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단독명의 1주택자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409만원(33.9%) 이상 줄어든다. 지난해 재산세와 종부세는 각각 730만4310원, 476만9208원으로 총 1207만3518원의 보유세 부담이 발생했다.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는 각각 590만9875원, 207만529원으로 줄어 보유세 총액은 798만404원이 된다. 공시가격은 서울 공동주택 평균 감소율인 17.3% 하락을 가정했다.
1주택자 부부 공동명의는 세금 부담이 더 줄어든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지난해 보유세가 1305만원선에서 올해는 710만원대로 594만원 이상 감소해 45.54%나 보유세 부담이 적어진다. 부부공동 명의 1주택자는 올해부터 종부세 기본공제금액이 6억원 늘어난 까닭이다.
다주택자도 세금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아크로리버파크와 강남구 은마아파트 84㎡을 소유한 2주택자의 지난해 보유세는 9610만원대다. 그러나 올해는 3108만원선으로 6500만원 이상 줄어 보유세 절감비율은 67.65%에 달한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 중과가 사라진 효과가 크다.
아크로리버파크, 은마아파트에 더해 송파구 리센츠 84㎡를 가진 3주택자 보유세는 지난해 1억4809만원대에서 올해 6613만원대로 8196만원 감소한다. 세부담 감소율이 55.3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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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펜트하우스청담, 3년 연속 최고가
올해에도 전국 공시가격 최고가 공동주택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이 이름을 올렸다. 공시가격기준 3년 연속 최고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407.71㎡으로 이 단지의 공시가격은 162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공시가격은 지난해 168억9000만원보다 3.84% 하락했다. 3개동 29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2020년 현대건설이 준공했으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한강 조망과 호텔급 입주자 서비스를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 비싼 공동주택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의 공시지가는 97억400만원으로 91억4000만원이었던 지난해보다 6.17% 상승했다.
지하4층, 지상 5~9층 9개 동, 전용면적은 206~274㎡이며 전체 341가구 중 가장 꼭대기에 10 가구의 펜트하우스가 있다. 나인원한남은 지난해 가장 비싼 아파트 2위로 올라선 뒤 2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어 한남동의 한남더힐(244.75㎡, 88억3700만원), 파르크더한남(268.95㎡, 82억900만원) , 성동구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273.93㎡, 81억93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희수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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