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매출 사상 첫 300억 돌파, 이익률 42% 달해
'치과용 의료기기' 레이, 창사 이래 처음 1000억 돌파
디알텍, 매출 895억·영업이익 49억 '나란히 사상 최대'
올해 '엔데믹'과 함께 의료 관련 콘퍼런스·전시회 재개
"해외 마케팅 강화 통해 올해도 실적 상승세 이어갈 터"
디알텍 유방암 진단시스템 '아이디아'(왼쪽)와 비올 피부미용 의료기기 '실펌엑스'. 각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올과 레이, 디알텍 등 의료기기 업체들이 나란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인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막혔던 수출길이 지난해 어느 정도 열리면서 이들 업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올이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183억원보다 70% 늘어난 311억원이었다. 이 회사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매출액 증가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에서 129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이익률은 무려 42%에 달했다.
비올 관계자는 "북미 시장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력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품군인 '실펌엑스', '스칼렛' 등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비올의 지난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였다. 비올은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했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관련 국내외 70개 이상 특허를 보유했다. 비올이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국내외 시장에 널리 알려지면서 관련 피부미용 의료기기 판매량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레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903억원과 비교해 43% 증가한 1290억원이었다. 레이 매출액은 이번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162억원으로 379% 늘어나며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레이 관계자는 "엑스레이에 이어 3차원(3D)페이스스캐너와 함께 3D구강스캐너 등 치과에 쓰이는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연간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레이는 종전 치과용 엑스레이와 함께 △소프트웨어(CAD·CAM) △3D프린터 △밀링기 △3D구강스캐너 등에 이어 지난해 3D페이스스캐너까지 추가하면서 업계 최초로 치과용 토털솔루션을 구축했다.
디알텍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디알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7%, 109% 증가한 895억원, 49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디알텍은 디텍터(촬상소자), 진단시스템 등 영상진단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 유방암 진단시스템 '아이디아', 산업용 디텍터 '익스트림 플렉스' 등 신사업 실적이 본격화했다.
디알텍 관계자는 "인체와 동물, 산업, 동영상 등 디텍터 전 제품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여기에 산업, 동영상 등 고부가가치 디텍터 제품군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사실상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엔데믹에 들어가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비올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해외 각지에서 의료 관련 오프라인 콘퍼런스와 전시회를 잇달아 재개하면서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통상 1·4분기는 의료기기 업종에서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높은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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