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시 SK 에코 허브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이슈를 조율하는 4대 위원회를 신설해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과 시너지 확대를 위한 차원이지만 일각에서는 홀로서기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말부터 관계사와 사업회사들의 주요 공통 이슈를 총괄하는 4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위원회는 △바이오 △넷제로 △디지털전환(DX) △사회공헌 등으로 구성됐다.
SK디스커버리(주), SK가스, SK디엔디,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디스커버리 산하 관계사들의 포트폴리오 연결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시너지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X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는 SK바이오사이언스 내부에서 위원장을 맡고 넷제로위원장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바이오위원장은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4대 성장축에 대한 전략, 투자, 현재 사업 등에 대한 총괄을 맡는다.
예컨대 넷제로 위원회는 각사별로 진행하는 넷제로 사업을 공유하고 DX위원회는 DX 관련해서 전반적인 기술정책 방향, 기술 표준 등을 정한다. 사회공헌 위원회는 각사의 사회공헌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바이오위원회는 산하 케미칼(제약), 플라즈마(혈액제), 바이오사이언스(백신) 등 주요 사업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바이오 포트폴리오 전략을 총괄하는 기능을 맡는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4개 위원회는 주요 사업회사들이 실제로 어떤 투자를 할건지 전략을 보는 관점에서 운영된다"면서 "지주사 내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위원회 운영이 SK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위원회가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성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그룹 내 소계열의 지주사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을 40% 이상 보유하고 있는 반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0.1%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언제든 홀로서기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SK디스커버리는 4개 위원회와 SK수펙스협의회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컨트롤타워 개념이 아니라 계열내 주요 공통 이슈에 대한 지원 업무가 주 목적이라는 것이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4대 위원회는 컨트롤타워로서 강제력을 갖고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라면서 "각사별로 세운 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어려움이 없는지 지원하는 후방 조직"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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