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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보합권에 들어서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도 상승하고 있다. 매도·매수자간 눈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는 이날 호가 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반포자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9억원대 매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호가가 점차 올라가 현재 30억원대 초중반 매물이 대다수다. 32~33억원의 매물이 가장 많고, 36억원대 매물에 이어 40억원 매물까지 등장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여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매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고 올라간 호가에 근접하게 계약이 되기도 한다"며 "급매물이 팔리면서 제 값을 받고 시세를 올리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반포자이 84㎡는 올해 30억원대 아래서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 28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이어 2월 8일에는 29억7000만원에 팔렸다. 모두 30억원 아래서 거래가 이뤄진 것. 다만 실거래가는 한달도 안돼 1억3000만원이 올랐다.
호가가 올라간 사례는 강동구에도 있다.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나와있다. 13억원대가 대부분이지만 14~15억원대 매물도 나온 상태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 실거래가는 13억원대다. 올해 초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가격이 점차 상승하며 이달 실거래가가 13억9000만원까지 올라섰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도 호가가 상승했다. 은마 84㎡ 호가는 24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지난주까지 최고 호가는 23억원대였지만 한주만에 24억원대 매물이 등장한 것. 실거래가도 올라 이달 15일 은마아파트 실거래가는 22억8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실거래가가 올라간 가운데 호가도 상승하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호가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실거래가도 올라가며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 상승이 실제 집값 상승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문의가 꾸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 서초구와 강동구 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지난주 대비 0%로 보합세였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일부 주택 가격이 반등세이지만 지속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며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만 거래량이 많지않아 L자형의 약보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둔촌주공 청약 사례에서 보듯이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금리 등 정책 이슈에 억눌린 수요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실수요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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