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사진=뉴스1
지금 경남 통영에 가면 봄꽃처럼 피어나는 클래식 음악과 만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9일까지 상반기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테마로 잡았다.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각각 상주 작곡가·연주자로 참여하고,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 등의 작품이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와 탄생 150주년을 맞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주요 작품도 연주된다.
31일부터 펼쳐지는 총 25차례의 공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무대는 개막 및 폐막 공연이다. 31일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개막공연에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라벨의 '권두곡'을 비롯해 루치아노 베리오 '신포니아', 찰스 아이브스 '대답없는 질문' 등을 차례로 연주하며 예술을 규정짓는 '경계'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또 내달 9일 오후 3시에 열리는 폐막공연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과 더불어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협연으로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靜寂)의 파편'이 아시아 초연된다.
또 상주 작곡가 아다멕과 한국 작곡가 최현준의 위촉 신작은 4월 3일에,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 무대는 6일에 각각 열린다. 이들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헝가리 출신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 등 통영국제음악제의 색깔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를 비롯해 고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는 세르게이 말로프, 이탈리아의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중국의 생황 연주자 우웨이, 카운터테너 김강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한재민 등도 통영국제음악제를 찾는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