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원상현, 6.1이닝 9K 1실점... 최고 147km/h
휘문고 김휘건, 6.2이닝 11K 3실점 2자책... 최고 147km/h
역대급 투수 전성시대...이상준조차 부진하며 야수들 수면 아래로
"이제 고교 투수 150km/h 봐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부산고 원상현이 신세계 이마트배 휘문고전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상현의 평가가 계속 올라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상당한 혼전 상태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그만큼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연일 150km/h를 뿌려댄다. 이제는 150km/h는 1라운드의 마지노선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현장에서는 "옛날에는 150km/h하면 '와' 그랬는데 이제는 봐도 아무렇지도 않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산고 원상현(3학년)이 좋은 투구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월 28일 신세계 이마트배 휘문고전에 선발로 나온 원상현은 6.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고 1실점으로 휘문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피드도 최고 147km/h까지 나왔다. 해당 경기를 지켜본 A구단 관계자는 “정말 좋더라. 과거부터 느꼈지만, 변화구도 좋고, 완성도도 뛰어나다”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B구단 관계자도 “이 친구는 고교 수준에서는 거의 완성형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연투능력, 변화구 구사 능력, 투구폼, 제구력까지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다. 시즌 시작 전에는 다소 작은 신장에 의아함을 보인 관계자도 있었으나 이제는 확실한 1라운드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휘문고 3학년 김휘건은 마지막에 8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휘건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6.2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를 잡았다. 특히, 마지막 3이닝동안은 8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다. 김휘건의 최고 구속은 프로구단 스피드건 기준 147km/h가 나왔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무슨 고교생이 저렇게 공이 묵직한가”라면서 감탄할 정도였다.
해당 경기를 지켜본 A구단 관계자는 “원상현은 초반에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80개가 넘어가니까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더라. 김휘건도 좋았다. 다만, 초반에 좀 들쑥날쑥했다. 오히려 후반에 힘이 빠지니까 엄청 좋았다. 두 선수 모두 워낙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 아닌가. 현재까지만 봐서는 원상현이 많이 쫓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상현은 고교 수준에서는 완성형 선수로 평가된다. 다만, 1년유급을 한 선수인데다가 신장이 큰 편이 아니라 향후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휘건의 구위의 묵직함은 고교 전체 No.1이다. 다만, 얼마나 기복을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이날도 김휘건의 초반과 후반은 확연히 달랐다.
한편, 해당 경기는 부산고가 1학년 최민제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서 서울 강호 휘문고를 4-2로 꺾고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투수들의 페이스가 너무 좋아 이제는 TOP2 외에 누구도 모르겠다" (사진 = 박범준 기자)
2023 고교야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역대급 투수 전성시대’다. 좌완 투수도 작년보다 풍족하고, 특히 우완 투수들이 상당히 좋다. 야수들은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가 어느정도 진행된 현재까지도 야수는 상위 지명급 선수가 안보인다. 오히려 1라운드 후보로 여겨졌던 이상준(경기고)조차도 너무 안 좋아서 1라운드 후보에서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반대로, 다른 투수들의 상승세는 어마어마하다. 최근 가장 많이 치고 올라오는 대표적인 2명을 꼽으라면 단연 원상현과 김택연(인천고 3학년)이다.
이제 프로야구가 시작된다. 하지만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다. 내년 시즌 각 팀의 루키가 될 고교야구 투수들의 화려한 격돌도 프로야구 팬들의 눈길을 잡아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전에 윤영철(기아, 19)이 5선발로 확정되었다. 올 시즌 여기 있는 투수들이 내년에 그렇게 되지말라는 법이 없다. 아니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현장은 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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