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립 제품 매출 129%↑
컬리·무신사 등 뷰티라인 강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 줄면서 급격히 감소했던 색조 화장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이제 대중교통내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중국발 입국자의 PCR 의무 조치까지 해제되면서 업계가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뷰티 업계 전통 강자인 올리브영에 컬리, 무신사, 지그재그 등 펜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한 온라인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면서 색조화장품 수요를 잡기 위한 뷰티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30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2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 매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립 메이크업이 129%로 크게 늘며 색조화장품 신장을 견인했다. 특히 화사하고 선명한 발색이 강점인 립틴트류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색조 시장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으면서 국내 신진 브랜드의 성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진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올리브영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색조 브랜드 퓌(Fwee)와 무지개맨션이 대표적이다. 두 브랜드 모두 출시 6개월 채 안 돼 지난해 올리브영에 입점하고 전월 대비 각각 186%, 111% 신장했다. 업계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상품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발굴, 입점시키는 올리브영의 선구안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머커스 업계의 뷰티 시장 선점 경쟁도 뜨겁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운영하는 '뷰티컬리' 역시 색조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뷰티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94% 급증했다. 뷰티컬리는 백화점에 입점된 럭셔리 브랜드들을 주로 입점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뷰티컬리는 오는 30일까지 색조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메이크업 인기 키워드' 기획전을 진행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최근 뷰티 전문관을 '무신사다운 뷰티'로 리뉴얼하고, 색조를 중심으로 뷰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월 한 달간 무신사 뷰티 상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베이스 메이크업이 112%, 포인트 메이크업이 83%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달 Y2K 메이크업 관련 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4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등장한 Y2K 패션 트렌드가 메이크업까지 이어진 데다, 마스크 전면 해제로 글리터나 파츠 등을 활용한 화려한 눈화장과 글로시 립 등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