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IRA 대응법'
"일단은 현지공장 준비에 최선"
송호성 기아 사장 '중국 공략법'
"EV5 등 전기차 상품력으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고양(경기)=조은효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가격인하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최고경영자(CEO)들이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브랜드 가치 제고 등 기본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미국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있는 '상업용 리스' 조건이나 현지 공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가격뿐만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 등 고객을 위한 부분을 싹 다 봐야 한다"며 "경쟁력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특히 전기차 가격 경쟁이 걱정된다"며 "전동화 경쟁력 확보 등으로 브랜드의 기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가 예상된다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여러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며 "올해 1·4분기는 아직 공급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공급망 관리를 타이트하게 해 성과를 낸 것이며, 노력해가겠지만 올해는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위쪽)과 기아 송호성 사장.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4년 만에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를, 기아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첫 전기차인 'EV9'을 각각 공개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 기아 제공
이날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더 엣지' 공개와 관련해 "8세대까지 오면서 많은 고민이 있다"며 "(단종설은) 전동화의 큰 흐름에서 판단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방안에 대해선 "조만간 정리해서 공개하겠다. 가장 어려운 시장이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앞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 기아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공략 전략은 가격보단 상품력"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인 EV5의 콘셉트카를 국내외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며, 중국 시장 정상화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EV5로 제대로 해보겠다"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전기차로 (공략)할거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V5에 대한 중국 반응은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사장은 "기아가 중국에서 전기차를 론칭한다는 게 확실히 발표됐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큰 반응을 보였다"며 "딜러들도 전기차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고무된 만큼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EV 시리즈는 앞으로 나올 차가 많고, 모든 가능한 범위의 전기차를 만들어 매년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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