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와이픽]이인영 지아이텍 회장 "항공우주·바이오 영역 확장"

관련종목▶

금형 엔지니어로 1990년 지아이텍 전신 오성정밀 창업
외환위기 기점으로 디스플레이 '슬릿노즐' 분야 진출
2차전지 '슬롯다이'에선 국내 2차전지 '빅3' 모두 거래
장비로 영역 확장하기도, 매출 2배 늘어난 396억 기록
"북미·유럽 등 해외 거점 두고 글로벌 진출 본격화"

[와이픽]이인영 지아이텍 회장 "항공우주·바이오 영역 확장"
이인영 지아이텍 회장. 지아이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33년 동안 축적한 정밀가공기술을 항공우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인영 지아이텍 회장은 "현재까지 정밀가공 부품과 장비를 2차전지와 수소전지, 디스플레이에 적용 중인데, 이를 반도체와 항공우주, 바이오 등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충남 아산테크노밸리에 본사를 둔 지아이텍은 2차전지, 수소전지 '슬롯다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슬릿노즐' 등에 주력한다. 특히 2차전지에서 양극재, 음극재를 머리카락 20분의 1 굵기(㎛,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정밀하게 입히는 장치인 슬롯다이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빅3' 업체들과 활발히 거래한다.

이 회장은 1977년 한 금형업체에 입사한 뒤 금형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이후 독자적인 금형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1990년 지아이텍 전신인 오성정밀을 창업했다. 금속·비금속 연삭 기술 특허 등 특허를 다수 확보하며 기술력을 쌓아가던 이 대표에게 1998년 외환위기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이 회장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디스플레이 부품은 대부분 일본 등 외산에 의존했다"며 "외환위기 이후 수입하는 부품 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부품 국산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 기판 위에 감광액을 정밀하게 입히는 부품인 슬릿노즐을 국산화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국내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에 슬릿노즐을 활발히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슬릿노즐에서 확보한 정밀가공기술은 곧바로 2차전지 슬롯다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에서 감광액을 기판 위에 정밀하게 입히는 기술은 2차전지 양극재, 음극재 도포(코팅)에도 적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에 이어 2차전지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 양극재, 음극재 도포에 쓰이는 슬롯다이를 자연스럽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품에 2차전지 부품 실적이 더해지면서 지아이텍 매출액 역시 2019년 125억원에서 이듬해 172억원, 2021년 195억원 등 꾸준해 증가했다. 2021년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부품에서 확보한 정밀가공기술은 장비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했다. 실제로 지아이텍은 2021년 말 중국 샨샨그룹과 편광필름 코팅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코멤텍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코팅장비를 공급했다. 현재 그리너지와 2차전지 건식전극장비를 상용화기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부품에 이어 장비 실적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96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샨샨그룹, 코멤텍 등에 공급한 장비들이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하면서 장비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늘어나는 부품과 장비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30%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인력을 2021년 말과 비교해 2배 이상 충원하기도 했다.

나아가 충남북부BIT산업단지에 3만3000㎡ 규모로 부지를 확보, 오는 2025년 중 신사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신사옥은 성환역과 평택역, 향후 신설하게 될 복모역 등 접근성이 높아 인재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해외 거래처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회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