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에 금·은 고공행진
ETN 등 관련 상품 수익률도↑
산업용 수요 확대 기대감 반영
은값 15% 올라 금 상승률 넘어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관련 금융상품의 인기도 고공행진이다.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은과 관련된 상품들도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金, 2년8개월 만에 2000달러 돌파
4일 증권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의 가격은 한 달 새 3.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70% 오른 것과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다.
금 현물지수의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상장지수증권(ETN)'은 지난달 3일 2만655원에서 2만4110원으로 16.73% 뛰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금 선물 레버리지 ETN도 한 달 수익률이 15%를 넘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ETN 만큼은 아니지만 탄탄한 수익률을 보였다. 금 선물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같은 기간 1만5375원에서 1만7600원으로 14.47% 상승했다. 'ACE KRX금현물' 'TIGER 골드선물(H)' 'TIGER 금은선물(H)' 'KODEX 골드선물(H)'도 7~8%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과 연동되는 상품이다. 올해 6월물 금 선물가격은 3일(현지시간) 1온스당 2000.40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초(1835.8달러)와 비교하면 9% 가까이 뛰었다.
금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을 때 찾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발 충격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銀, 산업용 수요 기대감으로 "수익률 2배"
은 관련 금융상품들은 금 관련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의 한 달 수익률이 모두 30%를 넘어섰다.
5월물 선물가격은 이날 1온스당 24.0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가격이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5% 가까이 상승하며 금 가격 상승세를 앞질렀다.
은은 귀금속으로서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데다 산업용 수요도 많아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