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S' 시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 신제품 출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 전망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수혜주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 증가에 따른 관련 부품주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H바텍, 세경하이테크, 코아시아옵틱스, 이녹스첨단소재 등 삼성전자 폴더블 시리즈 부품사들 위주로 관심이 모이는 모양새다.
해당 종목들은 모두 삼성전자의 지난 폴더블 시리즈 납품사다. KH바텍과 세경하이테크는 각각 힌지(Hinge) 모듈과 커버 윈도용 보호필름을 납품했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전자파 차폐 필름을 공급했다.
KH바텍과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30.4%, 39.4% 올랐다. 코아시아옵틱스와 이녹스첨단소재 역시 같은 기간 58.5%, 30.7% 상승했다.
올초 스마트폰 시장 반등 전망에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지난해 1490만대 대비 52% 늘어난 227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0년 초기 출하량 350만대와 비교해 4년만에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구글,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속속 폴더블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생태계 확장도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Z 플립5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구글은 오는 6월 폴더블폰 모델 픽셀 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최근 연이어 폴더블 기술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적극적이다.
화웨이, 오포 등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자사 폴더블폰을 대거 선보인 바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24일 중국에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3를 공개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폴더블 시장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30% 늘어난 13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IT 기기에서 폴더블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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