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국립발레단 비전을 발표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한 강 단장은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단장으로 임명된 후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4연임은 국립 예술단체 수장으로는 최초다. 2023.4.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립예술단체 최초로 4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의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호흡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K발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깨가 참 무겁다. 지난 9년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지속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은 “저는 하루하루를 산다. 오늘을 감사하고 내일이 시작하면 시작됨을 또 감사한다. 연임이 끝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이번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다시 연임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한때는 지쳐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수락한 이유는, 제가 발레단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참 많다. 그래서 발레단의 더 좋은 발전과 성장을 위해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 "국립발레단 레퍼토리로 발레 본고장 진출, 설렌다"
강수진 단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9년의 재임기간 동안 국립발레단 정기 공연 관객 수를 11%, 객석점유율을 4.5% 끌어올렸다. 또한 단원 안무가 육성프로젝트를 통해 안무가들을 발굴했고, 그들이 창작·재안무한 '허난설헌-수월경화' '해적' 등은 세계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K발레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날 ‘국민과 호흡하는, 세계로 날아오르는 K발레’를 기치로 세 가지 비전을 발표했다. 먼저 국립발레단 버전 레퍼토리 ‘해적’의 해외 초청 참가·투어 공연을 추진한다. '해적'은 국립발레단 단원 송정빈이 안무한 작품이다.
'해적'은 오는 5월 독일 바스바덴에서 열리는 ‘2023 인터내셔널 메이 페스티벌’ 공연을 필두로 스위스·프랑스 등 발레 본고장 유럽·북미 7개국 투어를 추진한다.
강수진 단장은 “국립발레단 단원은 테크닉·에너지·표현력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해외 우수 발레 안무가 등을 초청하여 단원들을 지도했다. 그들의 좋은 평가 덕분에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무가 프로젝트는 수명이 짧은 무용수의 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해적’의 송정빈과 같은 안무가를 발굴하면서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 바스바덴은 100년이 넘는 페스티벌로 투어 발생 비용 대부분을 페스티벌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우리 레퍼토리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긴장되고 설렌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발레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를 위해 현존 최고의 안무가로 손꼽히는 존 노이마이어의 공연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는 “오는 8월 방한하는 노이마이어는 무용수들에게 영감을 받아야만 배역을 맡기는 등 까다로운 안무가”라며 “단원들의 역량을 확인하고 작품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공익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지역 공연장을 찾아 다양한 문화 계층에게 발레단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꿈나무 교실, 찾아가는 발레이야기, 찾아가는 발레교실 등을 통해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했다.
강수진 단장은 “2023년에도 국립발레단의 서울과 지역 공연 비중이 5:5에 이른다”며 “발레 꿈나무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기회가 되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은 이날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예술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립발레단 발전을 위한 비전엔 비단 공연과 사업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국내예술정책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기에 앞으로는 정책 변화에도 기여하겠다. 국립무용센터 건립 등 정책 문제에 필요하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임기 시작 1-2년 전에 (차기 단장을) 확정한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는 수정 보완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국립발레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한 강 단장은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단장으로 임명된 후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4연임은 국립 예술단체 수장으로는 최초다. 2023.4.5/뉴스1 /사진=뉴스1화상
장수 비결를 묻자 “소통과 경청"을 꼽았다. 그는 “저 혼자 하는게 아니다. 다 같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 저는 앞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미는 사람이다.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물어보는 것이 나의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 하고, 그렇게 의견을 듣는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라고 답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들이 모두 같이 해온 결과고, 연임에 대해 정말 어깨가 무겁다.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 또한
다시 한번 힘을 내서, 더 좋은 발전과 성장을 위해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스템의 변화를 바라면서 "언제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부연했다.
박보균 장관 국립발레단장 임명장 수여식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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