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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젊은 예술가도 수상 영예…‘호암상’ 저변 넓혔다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과학분야 임지순·최경신 등 4명
조성진 피아니스트 최연소 수상
사회봉사상엔 단체 ‘글로벌케어’
상금 3억… 6월1일 시상식 예정

여성 과학자·젊은 예술가도 수상 영예…‘호암상’ 저변 넓혔다

삼성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들을 매년 선정하는 호암상의 올해 수상자에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최연소로 뽑혔다.

호암재단은 5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다.

각 부문별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삼성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호암재단은 과학상 확대와 더불어 국내외 다수의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했다. 학계에서는 "호암과학상 세분화는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국제 과학계 흐름에도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수상자는 2명의 젊은 여성 과학자와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 선정된 임지순 박사는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박사는 광전극 물질과 촉매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학상에 선정된 선양국 박사는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로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 화합물에 농도구배형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의학상에 선정된 마샤 헤이기스 박사는 세포 대사활동의 노폐물로 알려진 암모니아를 암 세포가 영양분으로 재활용해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클래식 음악계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예술상을 수상하며 삼성호암상 역대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회봉사상에 선정된 사단법인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로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선정해 왔다. 지금까지 170명의 수상자들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