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주일예배에서 이영훈 담임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사진=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많은 성도 분들과 오랜만에 대면 부활절 예배를 드리게 돼 무한한 기쁨을 느낍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성도 김영희씨)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 부활절 예배를 개최해 수많은 성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9일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따르면 부활절인 이날 모인 성도는 약 11만명에 달한다. 2만명을 수용하는 교회 대성전은 오전 1부 예배부터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이날 성도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의무가 전면 해제 됐음에도 다른 성도 배려 차원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특히 오랜만에 열린 대면 예배로 무질서·교통혼잡 등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여의도 순복음교회 측의 대대적인 계도 및 안내로 우려를 불식 시켰다.
오전 예배에서 이영훈 담임목사는 요한복음 구절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를 주제로 설교에 나섰다. 이 목사는 "부활절은 성탄절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부활을 통해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셨다"고 운을 뗐다.
이후 그는 절망감으로 도박과 술·마약에 빠진 젊은 세대에게 "요즘 젊은 친구들이 꿈과 희망이 없어 술과 마약 등에 손을 대는데, 오직 예수님 만이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건져주실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또 외국인 노동자·불법체류자·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을 하나님 품에 있는 우리들이 돌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번영을 기원했으며, 정부의 근간과 이념을 흔드는 무리들을 잘못된 길에서 구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목사는 '1960년 로마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아베베 비킬라'를 거론하며, 믿음이 있으면 절망이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베 비킬라는 지난 1969년 승용차 운전 중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한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상체 힘을 길러 펜싱, 탁구, 양궁, 눈썰매 등 대회에서 메달까지 따는 투혼을 발휘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아베베 선수는 '두 다리를 잃었지만 두 팔이 남았고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예수님이 계신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부활절을 맞아 아베베 선수와 같이 다시 믿음으로 일어나자"고 촉구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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