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경쟁력 입증’ 하이브 상승세
주가 10개월만에 21만원대로
SM 시세조종 의혹 수사 본격화
카카오, 이달들어 주가 4% 하락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 품에 안겼지만 법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대승적 결단'을 내렸던 하이브는 지식재산권(IP)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상승 랠리에 접어들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21만7000원에 마감, 올해 가장 높은 주가를 나타냈다. 하이브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1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6월 10일(22만35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하이브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동시에 얻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어치를 산 기관은 4거래일 연속으로 하이브 주식 5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지난 4일 35억원에서 6일과 7일에는 각각 200억원, 245억원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 이후 현재까지 단 하루(4월 3일)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13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이브는 IP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K팝 솔로 가수로는 처음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이어질 계획이고, 세븐틴과 엔하이픈, TXT는 올해 콘서트 모객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르세라핌, 뉴진스 등 성공적으로 데뷔한 신인그룹들 역시 콘서트 및 팬미팅을 통한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 위버스는 올해 2·4분기부터 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에스엠의 경영권은 카카오가 가져갔지만 주가는 하이브가 오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4%가량 하락했다. 특히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SM엔터 인수전 당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10일 장중 5만75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후 SM엔터 인수 효과 덕분에 같은 달 13일 6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지금은 다시 5만8600원으로 내려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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