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원두수입 27.5% 증가
이디야·메가MGC 제품군 확대
주로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층만 마시는 것으로 인식됐던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일반인들이 커피를 마시는 횟수가 크게 늘고 오후나 저녁 시간에도 커피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디카페인 원두수입량은 2020년 3712톤에서 2021년 4737톤으로 27.5%가 늘었다. 일반 원두 대비 4배의 성장률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카페 확산으로 커피 마시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카페인 섭취도 늘어나는 만큼 이를 조절하기 위해 디카페인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져' 열풍도 더해졌다.
커피 전문점들도 앞다퉈 디카페인 제품 출시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올 초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였는데 1~2월 누적 판매량이 12만 잔을 돌파했다. 기존 디카페인 콜드브루에 더해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출시 이후 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은 약 46% 증가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전체 디카페인 음료 주문 중 62%는 오후 2시 이후 주문 건이었다. 이디야커피는 "늦은 시간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저가커피 브랜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초 메가 MGC커피는 기존 에스프레소 음료를 디카페인으로 전환한 총 29종류의 메뉴를 선보였다.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로스팅 프리미엄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했으며 샷 추출 방식으로 추출 및 제조해 더치커피나 콜드브루보다 카페인 함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디카페인 메뉴를 도입했다"면서 "다양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메뉴 개발해 건강한 식음료 트렌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RTD(즉석 음용) 커피도 디카페인 제품 판매가 늘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2021년 디카페인 커피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하며 취급 제품 수는 60여 개로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 블랙, 코카콜라는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오트라떼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잠 걱정없이 언제든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커피인구가 늘어날수록 디카페인 제품도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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