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도권 분양권·입주권 매매 전년比 3배 이상
올해 1~3월 서울과 경기도에서 매매된 분양권 및 입주권은 전날 기준 161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67건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가 시행된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세달동안 서울 경기 지역의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 거래량이 이미 지난해 4월 한 달 전체 건수에 이르는 등 수도권에서 170건 이상이 거래되면서 거래 확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실거주 의무 폐지가 시행될 경우 분양권 거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월 서울·경기 분양·입주권 3배↑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과 경기도에서 매매된 분양권 및 입주권은 전날 기준 1618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67건보다 3배 넘게 많은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에서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는 전날 기준 11건, 경기도는 166건 등 총 177건에 달한다. 서울은 지난해 4월 한달 거래량(11건)과 이미 같고, 경기도도 지난해 4월 거래량 299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분양권과 입주권은 추후 입주할 수 있는 권리로 모두 매매를 통해 양도가 가능하다. 7일부터 최장 10년이던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3년으로 단축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돼 거래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 제한이 완화가 시행된 7일 서울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 49.9528㎡ 분양권이 10억985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경우 지난달 입주를 시작해 입주 전에도 입주권 거래가 활발했다. 1월과 2월에 각각 14건, 6건씩 모두 20건의 입주권이 매매됐다. 59㎡의 경우 17억~18억원대, 84㎡는 25억~26억원대에 거래됐다.
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84.9㎡ 분양권이 7일 3건에 이어 10일에도 1건이 거래되는 등 이달들어 모두 4건이 거래됐다. 10~11억원대에 팔렸다. 서울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47.8419㎡ 분양권도 7일 5억7969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날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84.7668㎡ 분양권은 10억5269만원에 매매됐다. 중구 힐스테이트 세운센트럴 1단지 25㎡도 3억2250만원에 거래됐다.
시흥·용인·수원·광주 등도 기지개
경기도 역시 시흥과 용인, 수원·광주 등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분양권의 경우 7건이 거래됐다. 84.99㎡ 가 최고 7억6766만원, 59.98㎡는 5억16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달에도 수원 아이파크 자이 분양권은 38건이 매매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거주 의무 폐지도 시행될 경우 분양권 거래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대신 매수한 오피스텔이나 생활숙박시설 등의 분양권 전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전매 규제가 완화되면 일단 거래는 늘어날 수 있으나 실거주 의무가 여전히 있는 경우 거래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규제가 풀리면 급매 위주로 거래가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증가할 수 있고, 마이너스 폭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시세 대비 3억원 가량 낮게 거래돼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한화 포레나 미아 인근 A공인중개사는 "이 단지는 처음에 완판됐다가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한도도 제한돼 계약을 취소한 사람이 30~40%"라며 "아직 대출 이자가 내리지 않아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단축을 계기로 (분양권을)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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