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명품숲길 나무이야기 에듀테인먼트/사진=문화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10헥타르에 달하는 창경궁 숲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3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지난 7일 '창경궁 숲의 환경가치 발굴 및 지속가능한 관리방안 연구'를 주제로 열린 학술 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 박사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탄소저장 및 흡수, 홍수방지 등을 중심으로 창경궁 숲을 분석한 결과, 창경궁 숲이 연간 2억4800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홍수방지 가치가 연간 779만원, 대기오염물질 제거 가치가 연간 3020만원, 탄소 저장 가치가 연간 1억9800만원, 탄소 흡수 가치가 연간 1300만원이다.
현재 창경궁 숲을 이루는 주요 수종은 철쭉, 산철쭉, 조릿대류 등으로 직경 15.2㎝ 이하 수종이 9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나무가 공급하는 산소량은 연간 151.8t으로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6억8900만원에 달한다.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헥타르당 총 5.7t, 대기오염물질 저감량은 164.3kg에 이르렀다.
이번 학술 토론회에서는 문화재청, 산림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경희대학교, 시민환경연구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궁능숲의 문화·역사·환경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진단·평가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각 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은 궁능숲이 찬바람을 도심으로 전달해 기온을 조절함과 동시에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으로도 매우 중요하므로 지속적인 관측과 주기적인 수목의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궁능에 있는 궁궐숲의 공익 기능 평가와 관리방안에 대해 산림청과 공동 협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다가오는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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