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파이 기반으로 플랫폼 개편
UAE 거점 해외 사업 본격 전개
블록체인 전문기업 네오핀이 '씨디파이(CeDeFi)'를 전면에 내세웠다.
씨디파이란 기존 중앙화된 금융(CeFi, 씨파이)과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의 합성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 자오 등이 씨파이와 디파이의 장점만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새롭게 제시한 뒤, 각광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핀은 자사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인 '네오핀'과 네오핀 토큰(NPT)을 '씨디파이 네오핀' 기반으로 개편,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네오핀 관계자는 "네오핀은 디파이 플랫폼이면서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는 물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와 테러자금조달금지(CFT) 등 규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면서 "씨파이와 디파이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 규제 환경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퍼블릭 체인에서 효율적이고 투명한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자의 가상자산이 블록체인의 온체인(on-chain)상에서 거래가 일어나고 이용자가 자신의 가상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된 중앙화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고객자금 유용 리스크로부터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씨디파이가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디지털 은행인 시그넘 뱅크는 씨디파이로 전환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열린 '토큰2049 런던'에서 시그넘 뱅크 비즈니스 유닛 헤드인 토마스 아이헨베르게는 '씨디파이- 떠오르는 기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씨디파이는 확립된 규제 개념과 프레임워크의 중요성을 존중하면서 디파이의 혁신을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디파이와 웹3 서비스의 게이트키퍼로 자리 잡기 위한 씨파이 플레이어 간 경쟁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씨디파이 급부상의 이면에는 디파이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중앙화된 금융권의 대안으로 지목된 디파이가 최근 해킹으로 인한 보안 위협 등이 일어나면서다. 미국 뉴욕 소재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메사리에서 발간한 '가상자산 투자 테마 리포트(Crypto Theses for 2023)'에 따르면 디파이 플랫폼들은 보안성과 토큰 설계 지속가능성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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