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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링 랜드마크 날개 단 상암 ‘집값 기지개’

DMC랜드마크용지 개발 발표 한달
월드컵파크 단지 중소형 급매 소진
전용 59㎡ 8억4000만원에 실거래
"호가 9억대… 상승 유지 어려울듯"

서울링 랜드마크 날개 단 상암 ‘집값 기지개’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서게 될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링 및 상암DMC랜드마크용지 개발 계획 발표 한 달 만에 인근 단지 호가가 오르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개발 호재를 의식해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한 매수 문의가 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어서다. 중소형 평형 위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두고 있다.

10일 상암월드컵파크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용 59㎡ 등 중소형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소폭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상암DMC랜드마크용지 앞인 상암월드컵파크 2, 3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는 "개발 발표에 따라 최근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지난주 전용 59㎡ 기준 8억원에서 8억4000만원까지 나온 매물이 팔렸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 사이다"고 말했다.

실거래는 중소형 평수가 주도하는 분위기다.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개발 호재를 고려하는 동시에 9억원 이하 주택 대상인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매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상암월드컵파크 2단지는 지난달 11일 전용 59㎡ 기준 8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6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실거래가 소폭 오른 모양새다. 공인중개사들은 매매거래 신고기한은 30일 이내기 때문에 최근 급매물 거래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실거래 사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는 잇달아 상암동 개발 계획 2건을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 제로 조성 계획을 내놨다. 2025년 착공이 목표다. 연간 약 350만명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6일에는 7년 만에 상암DMC랜드마크용지 매각을 위한 용지공급 공고도 시작했다.

중대형 평수도 거래되고 있다. 이달 4일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 전용 84㎡는 11억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8월 13억5000만원이다. 지난달 25일 상암월드컵파크10단지 전용 84㎡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 8억9500만원 보다 상승 거래됐다. 집값 상승기인 2021년 5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지난달 17일 상암월드컵파크 11단지 전용 84㎡는 8억1500만원에 거래돼 타단지 전용 59㎡와 비슷한 수준에 급매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상암동 인근 호가 상승세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소각장) 2026년 건립 계획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는 "전용 59㎡기준 5000만원 정도씩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며 "다만, 거래가 오른 호가대로 이뤄질지는 모르겠다. 실거래 가격은 전용 59㎡는 8억3000만원 선, 전용 84㎡는 11억원 선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