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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테크 가전 키우는 삼성·LG…"미래 생활가전과도 연동"

3년뒤 40兆 성장 미래 먹거리 낙점
삼성 갤럭시 워치서 수면정보 제공
고객 데이터 분석해 수면 질 관리
LG, 상반기중 관련제품 출시 계획

슬립테크 가전 키우는 삼성·LG…"미래 생활가전과도 연동"
슬립테크 가전 키우는 삼성·LG…"미래 생활가전과도 연동"
슬립테크 가전 키우는 삼성·LG…"미래 생활가전과도 연동"
LG전자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brid.zzz)'
'슬립테크(수면+기술)' 시장이 차세대 가전시장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2026년 40조원대까지 성장이 예상되면서 가전업체와 관련 스타트업 간 시장 선점을 두고 합종연횡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LG전자, 슬립테크제품 상반기 출시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가전사들이 슬립테크 관련 연구·개발(R&D)과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고객의 수면에 최적화된 스마트 가전 개발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에이슬립은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한 데 이어 추가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에이슬립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 단계를 진단하고 다양한 수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고객의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어 가전 업계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에어솔루션 제품과 수면 케어를 접목하는 시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가전에 슬립테크를 접목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수면 케어 솔루션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사내 독립기업(CIC)인 슬립웨이브컴퍼니가 만든 수면 케어 솔루션 '브리즈'다. 브리즈는 뇌파를 측정하고 수면케어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용 무선이어셋과 고객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으로 구성된다.

뇌파 감지 기술을 기반으로 수면 상태에 맞춰 최적의 주파수를 들려주며 숙면을 돕는 기술이다. 브리즈는 △수면 자세 △수면 중 뒤척임 횟수 △취침·기상 시간 등 고객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한 후 개인 맞춤형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 세계 수면 시장, 3년 후 42조 전망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액티브 센서로 △수면 중 뒤척임 △램(REM)수면 시간 △혈중 산소포화도 등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는 별도의 슬립테크 제품은 출시하지 않았지만 연결성과 확장성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자사 가전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앱에서 가전제품을 수면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타사의 수면 관련 제품도 등록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장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숙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슬립테크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생활가전이 고객 각자의 일상 맞춤형으로 진화하면서 직접적인 슬립테크 제품 외에도 수면과 관련된 각종 기능이 가전에 접목되면서 관련 연구와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19년 11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에서 2026년 321억달러(약 42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