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이 안우진 했다... 159.8km/h 시즌 첫 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늘 선발은 안우진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감이 엄청나다.
상대팀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상대를 ‘0’점으로 막던가. 아니면 그냥 게임을 버리던가.
경기 전 두산 벤치도 안우진을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안우진을 공략할 방법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안우진은 6회까지 두산에게 고작 3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했다. 그것도 전부 단타였다. 볼넷도 1개뿐이었다.
특유의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70구가 넘어가도 155km의 스피드를 유지했다. 포심의 구속이 150km/h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안우진은 이날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의 최저 구속은 152km/h, 최고는 160km/h, 평균은 156km/h를 기록했다. 총 44개의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는 최저 137km/h, 최고 147km/h, 평균 142km/h를 기록했다. 총 31개의 투구를 했다. 커브는 최저 125km, 최고 142km를 기록했고, 그밖에 체인지업을 4개 정도 구사했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떠받치고 있는 진짜 히어로 김혜성 (뉴시스)
참고로 안우진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 160km는 1회 허경민 상대 5구째 구속이었다. 트랙맨 기준으로 정확히 159.8KM 나왔다. 반올림해서 160km/h으로 표기가 되었지만, KBO PTS 기준으로는 158.2km다.(어제 문동주가 160.1km였던 것이 바로 이 구속이다).
두산의 마운드는 안우진을 상대로 꽤 선전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동주는 4이닝 동안 70개의 투구를 하며 2피안타 4사사구 1실점했다. 5회 임병욱에게 중전안타,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뒤에 나온 최지강이 최고 149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1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내며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이끌어갔다.
이날 맹활약한 광토마 이형종 (뉴시스)
그러나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 김혜성의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 그리고 이형종의 우중간 3루타, 김태진의 우전안타로 2점을 추가한 것이다.
3-0의 점수는 두산에게 너무 커보였다. 두산은 8회 김혜성, 이형종, 이정후 등의 연속 안타 등을 묶어 6점을 추가하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 스코어는 9-2.
키움은 5연패를 탈출했고, 안우진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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