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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U, '2조원대' SK쉴더스 딜 심사 착수...5월 말 결론

[단독] EU, '2조원대' SK쉴더스 딜 심사 착수...5월 말 결론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본부에서 휘날리는 EU깃발.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SK스퀘어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지분 매각·인수 거래에 대한 심사에 돌입했다. 심사 결과는 5월 말 나올 예정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SK스퀘어-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지분 거래 심사에 착수했다. EU는 약 한 달 동안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5월 23일 결과를 발표한다.

EU가 심사 기간을 근무일 기준 30일로 잡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EU는 최근 승인을 완료한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심사의 경우 예상 기간을 근무일 기준 29일(4월 18일)로 잡았다. 결과는 2주 정도 빠른 3월 31일 발표됐다.

업계 관계자는 "EQT파트너스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다른 보안 관련 업체 지분도 있기 때문에, (SK쉴더스) 인수가 각 국가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의 SK쉴더스 매각은 이미 올해 초 확정됐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및 ICT 전시회 'MWC 2023’에서 “EQT인프라스트럭처와 (SK스퀘어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할 것”이라며 “지분 인수가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EQT파트너스가 한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투자다. 지난달 6일 EQT파트너스는 ‘EQT인프라6호’ 펀드를 통해 SK스퀘어와 기존 맥쿼리자산운용의 인프라 사업부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EQT 인프라는 SK스퀘어의 지분 일부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의 지분을 모두 매입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총 지분은 68%까지 오른다. 이후 SK스퀘어는 약 32%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가 된다. EQT의 인수액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EQT 전문성과 디지털화 역량으로 각 고객군별 니즈에 맞춘 디지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QT 인프라는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 회사 전 차량을 탈탄소화 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8646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새로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EU 승인 외에도 중국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는 관례적인 조건 및 승인 절차가 이르면 올해 3·4분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K쉴더스는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 역량을 동시에 갖춘 통합 보안 사업자다. 현재 전국에 68만개 상업용 업무시설을 관리하고 있고 100개 이상의 중앙 모니터링 및 보안관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