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CI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핵심 소재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은 코스닥 상장사 중앙디앤엠과 국내 ‘리튬염(LiPF6)’ 생산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17일 엔켐이 따르면 이 회사는 급성장 중인 2차전지 및 소재시장에서 전해액의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주도의 전해액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엔켐은 최근 유럽과 미국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해외 공장 증설 및 전 세계 전해액 공급망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계획이다.
엔켐은 이미 중국의 업계 최상위 리딩 기업인 ‘DFD’와 ‘SHIDA’ 등과 JV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리튬염 사업을 운영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엔켐 전해액 생산에 소요되는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에 집중해 왔다.
이 같은 엔켐의 행보는 현재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유럽의 CRMA(핵심 원재료법) 등 제반 제도 및 규제 환경하에 리튬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켐은 2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우선 전략으로 ‘밸류체인 확장’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염을 내재화하기 위해 국내에 리튬염 제조를 위한 사업부지를 내정하고 공식 준비 과정에 들어갔다.
리튬염은 리튬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는 소재로, 전해액을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자재 중 하나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튬염 시장은 전해액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약 10조원에서 오는 2026년까지 약 50조원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엔켐은 북미 및 유럽 생산 거점에 안정적으로 리튬염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에 약 6만평의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최대 10만t까지 생산규모를 증설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리튬염 기업과의 전략적 투자 유치 및 기술 이전을 통해 고품질의 리튬염을 생산 후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엔켐은 이번 중앙디앤엠과의 리튬염 합작사를 통해 글로벌 리튬염 생산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며 현재 국내 주요 산업단지와 입지 조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1일 구체적 IRA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지금까지 글로벌 리튬염 생산 및 판매의 80% 이상을 담당했던 중국의 북미 진출의 활로가 사실상 차단됐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이를 우회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유럽 지역에서도 유런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배터리법 및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을 통해 역내 자체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의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므로 리튬염의 국산화는 유럽시장 진출 확대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이 긍정적인 시장 환경 하에서 당사의 이번 결정이 2차전지 소재산업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