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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입성한 '몸값' 배우들 "K콘텐츠의 위상 실감나요"

칸 국제 시리즈 경쟁부문 진출

칸 입성한 '몸값' 배우들 "K콘텐츠의 위상 실감나요"
'몸값'에 출연한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왼쪽부터) 티빙 제공
"니스공항에 장률 배우와 함께 내렸는데 제 작품 사진을 갖고 와서 사인 요청을 해 너무 신기했다. 내가 유명해졌나, 나를 알아보네, 순간 내가 칸에 온 것을 실감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배우 진선규가 16일(한국시간) 칸 현지에서 화상 인터뷰로 이같이 말했다.

'몸값'은 한국 콘텐츠 최초이자 유일하게 올해 칸 시리즈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칸 출국에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9년 전 좋은 배우가 돼 칸에도 가고, 할리우드도 가보자는 꿈이 이루어져간다"며 감격해했던 진선규는 "(경쟁 부문 진출에)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영화 '버닝'이후 5년 만에 다시 칸을 찾은 전종서는 "감회가 새롭다"며 "'몸값' 찍을 당시만 해도 이 작품으로 이런 행사에 오게 될지 몰랐다. 무엇보다 시리즈 부문에서 (새 역사의) 스타트를 끊은 작품으로 오게 돼 뜻깊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특히 '몸값'은 추위와 사투하며 찍은 영화다. 올챙이가 부화하던 시기 호수 가운데 던져진 뒤 살아남기 위해 헤엄쳐가는 장면도 찍었다. 전종서는 "온몸이 젖어있거나 (진선규는 특히) 삼각팬티 입고 있던 모습으로 서로를 기억하다가 이번에 멋지게 차려입고 만났다"며 "현지 포토콜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히면서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악인을 주인공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원테이크(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기법으로 촬영해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공개해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파라마운트+ 공개를 앞뒀다.

진선규는 "우리 작품을 가장 먼저 초청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몸값' 이전의 많은 한국 작품들로 인해 K콘텐츠의 힘이 커졌음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체험하는 듯한 재미를 전하는 원데이크 촬영 방식"을 '몸값'의 강점으로 꼽았다.

시즌2에 대해 굳은 의지를 내비친 진선규는 "초청만으로 영광이었는데 막상 현장에 오니 수상도 욕심난다.
가장 한국적인 게 지금으로선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된 것 같다"며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했다.

한편 '몸값'을 포함한 후보작 10편은 베스트 시리즈, 배우상 등 5개 부문을 두고 경합한다. 수상 결과는 19일(현지시간)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