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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수혜에 높은 환금성… 금리 추종 ETF 뜬다

전체 ETF 중 순자산 10% 육박

고금리 수혜에 높은 환금성… 금리 추종 ETF 뜬다
금리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 몸집이 빠르게 불고 있다. 상품 수는 전체 시장의 100분의 1도 안 되지만 순자산은 10%에 육박한다. 안정적으로 고금리 수혜를 누리면서 비용을 치르고 않고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게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금리 투자 ETF 6종의 순자산총액(14일 기준)은 모두 9조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695개 상품 총계(93조27억원)의 9.7%에 해당한다.

특히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순자산총액은 각각 4조7880억원, 3조5925억으로 전체 ETF 시장에서 각각 2, 3위에 올라 있다.

이들 상품은 은행 상품과 달리 복리효과를 누리고, 매도해 언제든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파킹 ETF'로 불리는 이유다. 무엇보다 현재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기간 동안 높은 금리 수준에서 매일 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국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따르며 이자가 매일 복리로 쌓인다. 일 단위로 새로운 CD 91일물을 편입함으로써 하루만 보유해도 만기 91일짜리 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금리 인상 수혜를 직접 받는 상품으로, 일반적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복리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ETF는 4개로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첫 상품을 내놓은 이후 미래에셋·한화·NH-아문디자산운용이 가세하며 판을 키웠다.

KOFR는 익일물(1영업일)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산출하는 금리지표다. 만기가 짧아 무위험금리에 가깝고 실거래 기반이라 조작 가능성이 없다.

또 총 보수(0.03~0.05%)가 여타 채권·단기금융상품 ETF보다 낮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파킹통장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4일 기준 KOFR 금리는 연 3.439%다.


이달 4일엔 국내 첫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투자 상품이 나왔다.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금리다.

KOFR ETF와 달리, 달러에 투자하면서 4.80%(13일 기준) 수준 SOFR 금리가 매일 누적되는 상품으로, 조기에 찾아도 별도 수수료가 없고, 하루만 들고 있어도 SOFR 금리를 수취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